영어 일기를 써보라는 조언은 흔하다 (Notion,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 등 옵션들은 참 많다). 실제로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문제는 대부분 사흘 또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첫 문장을 쓰다가 topic가 맞는지 헷갈려서 검색하고, 문법 하나 때문에 문장을 몇 번씩 고치다가, 결국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내일 써야지"로 마무리된다. 몇 번 반복되면 아예 펴보지도 않게 된다.
완벽한 문장을 쓰려다 아무것도 못 쓰는 이유
영어 일기가 오래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기를 ‘기록’이 아니라 ‘시험 답안’처럼 대하기 때문이다. 문법을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짧은 문장 하나를 쓰는 데도 사전을 몇 번씩 뒤지게 되고, 그 과정 자체가 피곤해서 일기 쓰는 시간이 점점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 아니면 이 단어나 표현이 맞지? 찾아보다가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
원래 일기의 목적은 그날 있었던 일이나 생각을 붙잡아 두는 것이지, 정확한 영어 문장을 제출하는 게 아니다. 이 순서가 뒤바뀌면 내용보다 문법에 신경 쓰느라,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다 빠진 밋밋한 문장만 남게 된다.
오래가는 사람들의 영어 일기는 어떻게 다른가
꾸준히 영어 일기를 쓰는 사람들은 보통 두 단계로 나눠서 쓴다. 먼저 아는 단어와 문법만으로 빠르게 쓰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낸다. 이 단계에서는 틀린 문장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쓴다. 그다음 다 쓰고 나서, 시간이 있을 때만 표현이 이상한 부분을 다시 살펴본다. 바로 일단 쓰고 -> 수정 하는 방식인거다.
이렇게 하면 “쓰기"와 “고치기"가 분리되기 때문에, 문장 하나에 막혀서 전체를 못 쓰는 일이 줄어든다. 또한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검색하기보다, 일단 한국어로 괄호를 치고 넘어간 뒤 나중에 한꺼번에 찾아보는 것도 흐름을 끊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각해보면 영어로나 한국어로나 일기를 쓸 때 내용을 생각하는 것도 일이기에 흐름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마무리
영어 일기가 오래가지 않는 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정확하게 쓰려고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오늘 있었던 일을 서툴게라도 끝까지 적어보는 쪽이, 완벽한 문장 하나를 오래 붙잡고 있는 것보다 결국 더 오래, 더 많이 쓰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