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실력을 늘리려면 “무조건 많이 말해봐야 한다"는 조언을 자주 듣는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초보자 단계에서 흔히 선택하는 연습 방식 중에는 말은 많이 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실력으로 잘 이어지지 않거나, 금방 지쳐서 그만두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연습을 많이 하는거 같은데 실력은 반대방향으로 가는 느낌…
원어민과의 프리토킹부터 시작하는 연습
많은 초보자가 실력을 빨리 늘리고 싶은 마음에 곧바로 원어민과의 자유 대화부터 시작한다. 문제는 아직 문장을 조합하는 속도 자체가 느린 단계에서는, 대화 내내 상대의 속도에 맞추려 애쓰다가 정작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 채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화는 끝났지만 남는 게 없는 연습이 반복되면, 시간과 비용만 쓰고 자신감은 오히려 떨어진다. 또는 대화는 많이 했는데 대부분 단어만 말한 경우다, “Yes”, “Okay”, “Thank you”, 그리고 아니면 손으로만 거의 표현을 하는 것.
이 단계에서는 자유 대화보다, 미리 정해진 주제로 혼자 말해보는 연습이 더 효과적이다. 상대의 반응 속도에 맞출 필요가 없어서, 문장을 끝까지 완성해보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을 통째로 외워서 말하는 연습
여행 회화책이나 상황별 표현집에 나온 문장을 통째로 외워서 그대로 말하는 연습도 초보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외운 문장은 그 상황에서는 유창하게 들리지만, 조금만 상황이 바뀌어도 응용이 안 된다. 문장을 “이해해서 조합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재생한 것"이기 때문에, 단어 하나만 바뀌어도 처음부터 다시 막힌다. 그리고 외운 문장들을 잘 말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예를 들어서, “I went to California last summer"이라고 했는데 질문이 온다고 생각하자. 만약에 초보자면 이 문장을 외워도 그 다음 질문으로 대화가 불가능할것이다.
이럴 때는 문장 전체를 외우는 대신, 그 문장에서 쓰이는 틀만 뽑아 여러 상황에 바꿔 넣어보는 연습이 낫다. 같은 틀로 다른 단어를 넣어 몇 번 말해보면, 그 문장이 통째로 외운 표현이 아니라 스스로 조합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지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회화 연습
초보자 단계에서 오래 이어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방식을 선택한다.
실시간 대화 대신, 혼잣말이나 녹음으로 먼저 문장을 완성해보는 연습부터 한다. 문장을 통째로 외우기보다, 자주 쓰는 틀 하나를 여러 상황에 바꿔가며 반복한다. 대화 상대의 속도에 맞추는 부담이 없는 환경에서 먼저 자신 있게 말해본 뒤, 실전 대화로 넘어간다. 중요한건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을 연습하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고 상대방이 어떤 질문과 답을 했는지 공부가 가능한것이다.
마무리
회화 연습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실전 같은 환경에서 말해봤는지가 아니라, 스스로 문장을 완성해본 횟수다. 초보자 단계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적은 환경에서 자주, 짧게 말해보는 쪽이 지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회화 연습이 된다. 꾸준히 하는것은 좋다 - 이 글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건 목표와 배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